프로야구
[IS 고척] 타자 도전하는 파이어볼러, 공식전 데뷔 기록은 1타수 무안타·1볼넷
투·타 겸업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1)이 KBO리그 데뷔 처음으로 공식전 타격 기록을 남겼다.
장재영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팀이 2-6으로 지고 있던 8회 말 5번 타순에 대타로 나섰다.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 투수 곽도규를 상대했고,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이후 투수 송구 실책이 나왔을 때 2루를 가는 등 주루 플레이도 소화했다. 2번째 타석은 박빙 상황에 나왔다. 키움은 9회 말 스코어 2-6이 이어진 가운데 김수환이 우중간 2루타, 김휘집이 상대 투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추격 기회를 얻었다. 이 상황에서 장재영이 나섰다. 초구에 배트를 대차게 돌렸지만, 우측 관중석으로 향했고, 2구째는 그대로 지켜봤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를 노렸지만, 구위에 밀리며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2-6으로 패했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2위 규모인 계약금 9억원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2시즌 동안 1군에서 3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8점(8.53)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재영은 2022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 연합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했다. 타자의 입장에서 투수의 공을 보고, 가라앉은 기운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타석까지 소화했는데, 이후 진짜 리그에서 투·타 겸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투수와 타자 모두 소화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이 투수로 자리 잡길 바라지만,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이번 시범경기 기간 선발 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은 휴식을 취하고, 그다음 경기에서는 타석을 소화하기로 했다. 일단 선수의 퍼포먼스를 보고, 개막 뒤 보직을 결정한다. 장재영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꽤 깔끔하고 간결한 스윙을 보여줬다. 원래 고교 시절 4번 타자를 맡았던 선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와 타자 모두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그를 롤모델로 도전 선택한 선수들도 있다. 장재영도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없었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15 16:43